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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동물 시리즈 두 번째 순서로 안경가마우지(학명 Urile perspicillatus, 옛 학명 Phalacrocorax perspicillatus)를 다루어 보려 합니다. 스텔러바다소와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사라진 이 새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안경가마우지는 어떤 동물이었는가
| 구분 | 내용 (Details) |
| 학명 | Urile perspicillatus (옛 학명: Phalacrocorax perspicillatus) |
| 체구 및 특징 | 몸길이 약 1m, 체중 최대 7kg (가마우지 종 중 최대 크기) / 비행 능력 약함 |
| 최초 발견자 | 게오르크 빌헬름 슈텔러 (1741년 비투스 베링 탐사대) |
| 주요 서식지 | 베링해 코만도르스키예 제도 (베링섬 일대) |
| 멸종 시점 | 1850년대 초 (발견 후 약 100년 만에 멸종) |
안경가마우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마우지 종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컸던 종으로 꼽힙니다. 몸길이가 1m에 이르고 몸무게는 최대 7kg까지 나갔다고 하니, 흔히 보는 가마우지보다 훨씬 육중한 새였던 셈입니다. 날개 쪽은 보랏빛 광택이 도는 검은색, 나머지 몸은 초록빛 광택이 도는 검은색 깃털로 덮여 있었고, 머리부터 목 윗부분까지는 옅은 노란빛의 가는 털 같은 깃털이 나 있었습니다. 목의 맨살 부분은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 흰색 등 기록마다 다르게 묘사될 만큼 색이 다양했다고 전해집니다. 몸집이 크고 무거운 탓인지 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 큰바다쇠오리만큼은 아니어도 하늘을 나는 데는 서툰 새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름과 달리 서식 범위가 원래부터 좁았던 것은 아닙니다. 2018년 일본에서 약 12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면서, 한때는 북태평양 일대에 훨씬 널리 퍼져 살았던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처음 학술적으로 기록될 무렵에는 이미 러시아 베링해의 코만도르스키예 제도, 그중에서도 베링섬 일대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안경가마우지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741년, 러시아의 베링 탐사대가 베링섬에 좌초하면서였습니다. 이 탐사대에 동물학자로 참여했던 게오르크 빌헬름 슈텔러가 이 새를 처음 기록으로 남겼는데, 공교롭게도 그는 스텔러바다소를 처음 학계에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즉 안경가마우지와 스텔러바다소는 같은 사람에 의해 같은 시기, 같은 섬에서 발견되었고 공교롭게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난 상태였던 탐사대원들에게 안경가마우지는 귀중한 식량이었습니다. 몸집이 워낙 커서 한 마리만 잡아도 서너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었다고 하니,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매력적인 사냥감이었을 것입니다. 이후 베링섬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해달이나 물개 가죽을 노리고 섬을 찾는 사냥꾼들이 늘어났는데, 이들 역시 손쉽게 잡히는 안경가마우지를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캄차달인들의 조리법대로 진흙에 새를 싸서 구덩이에 묻어 굽는 방식으로 잡아먹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원래도 좁았던 서식 범위가 이렇게 계속되는 사냥으로 더 좁아지면서, 결국 1850년대 초 마지막 개체를 끝으로 안경가마우지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마지막 개체가 솥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그 끝은 담담하다 못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이번 자료 조사를 하면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안경가마우지의 정확한 멸종 시점을 두고도 1850년, 1852년 등으로 자료마다 표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큰바다쇠오리를 조사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외딴 지역에서 조용히 사라진 종일수록 마지막 순간을 정확히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록을 남길 사람도, 관심을 가질 사람도 많지 않았던 곳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경가마우지에 대해 남아 있는 자료는 큰바다쇠오리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편입니다. 표본이나 그림 자료가 드물어서 생김새를 복원하는 데도 여러 문헌의 단편적인 묘사를 짜맞추어야 했습니다. 학명 자체도 한 차례 바뀐 이력이 있는데, 처음에는 다른 가마우지들과 같은 속으로 분류되었다가, 2021년 유전적 근연관계를 반영해 지금의 속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멸종한 지 오래된 종이라도 학계의 분류 체계는 계속 갱신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
안경가마우지의 이야기는 스텔러바다소와 떼어 놓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두 종 모두 원래도 좁았던 서식지가 인간의 발길이 닿으면서 순식간에 무너졌고, 발견부터 멸종까지 걸린 시간이 채 백 년이 되지 않습니다. 낯선 섬에 우연히 좌초한 탐사대의 생존을 위한 사냥에서 시작된 일이 결국 한 종 전체를 지구에서 지워 버렸다는 사실은, 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생존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 줍니다.
관심이 있다면 스텔러바다소 편과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같은 탐사대, 같은 섬, 같은 발견자라는 공통점 속에서 두 종의 서로 다른 세부 사정을 비교해 보면 이해가 한결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사박물관의 멸종 조류 코너나 관련 다큐멘터리를 함께 찾아보는 것도, 문헌 속 몇 줄의 기록 너머에 있던 실제 생물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FAQs
Q1. 안경가마우지는 왜 스텔러바다소와 함께 언급되나요?
1741년 베링 탐사대의 자연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슈텔러에 의해 같은 시기, 같은 장소(베링섬)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성격과 서식지 한정으로 인해 발견 후 100년이 채 되지 않아 남획으로 멸종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Q2. 안경가마우지가 멸종된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몸집이 커서 비행에 서툴렀던 점과, 베링섬을 찾던 해달 사냥꾼 및 모피 상인들이 손쉬운 식량원으로 삼아 무분별하게 사냥했기 때문입니다.
Q3. 최근 안경가마우지에 대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있나요?
2018년 일본에서 약 12만 년 전 화석이 발견되면서 과거에는 북태평양 일대에 더 넓게 서식했음이 확인되었으며, 2021년에는 유전자 연구를 통해 속(Genus) 분류가 Phalacrocorax에서 Urile로 재분류되었습니다.
※ 이 글은 여러 자연과학 자료를 참고하여 필자가 직접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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