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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동물 시리즈 세 번째 순서로 스텔러바다소(학명 Hydrodamalis gigas)를 다루어 보려 합니다. 앞서 소개한 안경가마우지와 같은 섬, 같은 발견자를 공유하는 동물이지만,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훨씬 더 짧았습니다.

스텔러바다소는 어떤 동물이었는가
| 구분 | 내용 (Details) |
| 학명 | Hydrodamalis gigas |
| 체구 및 체중 | 몸길이 8~9m, 체중 8~10t (고래 제외 역사상 최대급 해양 포유류) |
| 주요 특징 | 두꺼운 지방층, 이빨 대신 각질판으로 해조류 섭취, 온순한 성격 |
| 발견 및 멸종 | 1741년 발견 (게오르크 빌헬름 슈텔러) ➔ 1768년 멸종 (발견 후 단 27년 만) |
| 주요 서식지 | 북태평양 베링해 코만도르스키예 제도 (베링섬 일대) |
스텔러바다소는 매너티나 듀공과 한 무리에 속하는 바다소목 동물이지만, 몸길이가 8~9m에 이를 만큼 몸집이 훨씬 컸습니다. 몸무게도 8~10t에 달했다고 하니, 고래를 제외한다면 역사시대에 존재했던 포유류 가운데 가장 거대한 축에 속하는 동물이었던 셈입니다. 매너티가 최대 4.6m, 듀공이 3m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 차이가 실감이 납니다. 이빨이 따로 없는 대신 윗입술에 난 흰 강모와 입 안의 각질판 두 개로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뜯어 먹으며 살았고, 차가운 바닷물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바다소류보다 훨씬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꼬리는 고래나 듀공처럼 갈라진 형태였고, 헤엄치는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서식지는 북태평양 베링해의 코만도르스키예 제도 일대였는데, 홍적세(플라이스토세) 시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넓은 범위, 일본에서 알류샨 열도를 거쳐 캘리포니아 인근까지 분포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유럽인들이 처음 이 동물을 마주쳤을 때는, 이미 원래 서식 범위의 아주 작은 일부에만 겨우 남아 있던 상태였던 것입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스텔러바다소가 인류에게 알려진 것은 안경가마우지와 마찬가지로 1741년, 비투스 베링의 탐사대가 베링섬에 좌초하면서였습니다. 동물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슈텔러는 난파 생활 중 이 동물을 관찰해 기록을 남겼는데,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상처 입은 동료 곁을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문제는 이런 온순함과 느린 움직임이, 헤엄쳐 도망치기보다 그 자리에서 잡히기 쉬운 조건이 되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베링섬의 존재가 알려진 뒤 이 지역을 찾는 러시아 모피 상인과 뱃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이들에게 스텔러바다소는 고기와 기름, 가죽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사냥감이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지속 가능한 수준의 일곱 배가 넘는 속도로 포획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애초에 개체수가 아주 많지 않았던 이 동물이 버텨 낼 재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슈텔러가 처음 존재를 기록한 지 불과 27년 만인 1768년 무렵, 스텔러바다소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발견부터 멸종까지 걸린 시간을 놓고 보면, 멸종동물 시리즈에서 다루는 종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짧은 편에 속합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자료를 찾아보다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최근 유전체 분석 연구에서 스텔러바다소의 마지막 개체군이 이미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은 상태였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인간의 사냥이 결정타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 종은 서서히 개체수와 다양성이 줄어드는 과정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멸종이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여러 겹의 원인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베링섬에서는 비교적 온전한 스텔러바다소의 골격이 여러 차례 발굴된 바 있는데, 1987년과 2017년에 발견된 골격은 지금도 이 동물의 실제 크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슈텔러 본인이 남긴 삽화 역시 이후 만들어진 복원도의 기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실물을 볼 수 없는 동물이다 보니, 이런 골격과 그림 하나하나가 상상 이상으로 소중한 단서가 된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
스텔러바다소의 이야기는 앞서 다룬 안경가마우지, 그리고 큰바다쇠오리와 뚜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온순한 성격, 좁아진 서식지, 그리고 효율적인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겹쳐졌을 때 한 종이 얼마나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발견에서 멸종까지 27년이라는 짧은 기간은, 한 세대가 채 지나기도 전에 지구상에서 한 종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앞서 다룬 안경가마우지 편과 이어서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같은 탐사대, 같은 섬에서 벌어진 두 멸종을 나란히 놓고 보면, 우연한 조난 사건 하나가 얼마나 넓은 파장을 남겼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베링섬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관련 서적을 함께 찾아보시는 것도, 이 시기의 정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FAQs
Q1. 스텔러바다소와 매너티, 듀공은 어떻게 다른가요?
모두 바다소목에 속하지만, 매너티(최대 4.6m)나 듀공(약 3m)에 비해 스텔러바다소는 몸길이 8~9m, 무게 8~10t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체구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극지방의 차가운 바닷물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Q2. 스텔러바다소가 발견 후 불과 27년 만에 멸종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온순한 성질과 느린 헤엄 속도 때문에 모피 상인과 뱃사람들의 손쉬운 표적이 되었습니다. 당시 지속 가능한 포획량의 7배가 넘는 속도로 무분별하게 사냥당하면서 빠르게 절멸했습니다.
Q3. 스텔러바다소의 멸종 원인에 인간의 사냥 외에 다른 요인도 있었나요?
최근 유전체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 발견되기 전부터 이미 개체군 내부의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인간의 남획이 직접적인 결정타였지만, 이미 서서히 세퇴하고 있던 종이었습니다.
※ 이 글은 여러 자연과학 자료를 참고하여 필자가 직접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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