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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동물 시리즈 5] 후이아, 신성한 새에서 유행의 상징으로 사냥당한 뉴질랜드의 새

📑 목차

    멸종동물 시리즈 다섯 번째 순서로 후이아(huia, 학명 Heteralocha acutirostris)를 다루어 보려 합니다. 마오리족에게는 신성한 존재였지만, 유럽식 유행 앞에서는 그 지위조차 지켜 주지 못했던 새의 이야기입니다.

    후이아(huia, 학명 Heteralocha acutirostris)
    후이아(huia, 학명 Heteralocha acutirostris)

    후이아는 어떤 동물이었는가

     

    후이아는 참새목 와틀과에 속하는 뉴질랜드 고유종으로, 몸길이는 약 50cm 정도였습니다. 온몸이 청록빛 광택이 도는 검은 깃털로 덮여 있었고 꽁지깃 끝은 흰색이어서 상당히 화려한 인상을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부리가 시작되는 부위에는 노랗거나 붉은빛의 살점(육수)이 달려 있어, 이 특징 때문에 국내에서는 정식 명칭으로 '불혹주머니찌르레기'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날개는 짧고 둥근 형태라 날아오르는 힘이 약했고, 대신 다리와 종아리 마디가 길어 숲 바닥을 뛰어다니며 이동하는 데 익숙했습니다.

     

    구분 주요 특징 (Details)
    학명 Heteralocha acutirostris (국명: 불혹주머니찌르레기)
    체구 및 외형 몸길이 약 50cm, 청록빛 검은 깃털, 흰색 꽁지깃 끝, 주황/노란색 육수
    성별 부리 차이 수컷: 짧고 곧은 부리 (나무껍질 파쇄) / 암컷: 길고 얇게 휘어진 부리 (나무 틈 탐색)
    주요 서식지 뉴질랜드 북섬의 울창한 산림 지대
    멸종 시점 공식 마지막 목격 1907년 (1920년대 완전 절멸 추정)

     

    후이아를 무엇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은 암수의 부리 모양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입니다. 수컷은 짧고 곧은 튼튼한 부리로 썩은 나무껍질을 쪼아 벌레를 찾았고, 암컷은 길고 휘어진 부리로 나무 틈 깊숙이 있는 벌레를 끄집어냈습니다. 이렇게 암수가 먹이 찾는 방식을 나누어 서로 다른 부리를 갖게 된 새는 새들 가운데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암수가 짝을 이루어 함께 생활했고, 뉴질랜드 북섬의 숲에서 주로 서식했습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마오리족에게 후이아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신성한 상징이었습니다. 이 새를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속담이 만들어졌고, 후이아의 깃털로 몸을 치장하는 것은 추장 같은 지도자 계층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신성시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관습 안에서는 무분별한 남획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받고 있었던 셈입니다.

     

    문제는 유럽인들이 뉴질랜드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희귀하고 아름다운 이 새는 박물관 표본을 노리는 수집가와, 깃털을 옷이나 모자 장식으로 쓰려는 상인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1901년, 훗날 영국 국왕이 되는 요크 공작 부부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모자에 후이아 깃털을 꽂은 모습으로 사진이 찍히면서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후이아 깃털은 상류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미 희귀해져 있던 개체수를 더욱 빠르게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20세기 초 과학자들이 보존을 시도하고 뉴질랜드 정부가 근해 섬으로 개체를 옮기려는 계획까지 세웠지만, 그마저도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면서 성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목격은 1907년이었고, 이후 1920년대까지 일부 개체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멸종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후이아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서 특히 눈길이 갔던 부분은, 깃털 하나가 지금도 경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10년 후이아 꽁지깃 하나가 약 8,400달러에 낙찰되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새 깃털'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 2024년에는 같은 종의 깃털이 그 다섯 배가 넘는 약 4만6천 뉴질랜드달러에 낙찰되며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멸종한 지 백 년이 넘은 새의 깃털이 이렇게까지 값을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반갑지 않으면서도 그만큼 이 새가 남긴 문화적 무게를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후이아 깃털을 문화재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어서, 경매로 낙찰받더라도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는 뉴질랜드 밖으로 반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때는 자유롭게 사고팔리며 멸종을 앞당기던 물건이, 이제는 오히려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는 유산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비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

    후이아의 이야기는 단순한 남획을 넘어, 유행이라는 사회적 현상이 한 종의 멸종 속도를 어떻게 앞당길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왕실 인사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적인 수요를 만들어 내고, 그 수요가 이미 희귀해진 종의 마지막 개체군까지 빠르게 소진시켰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되풀이될 수 있는 구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아나 산호, 특정 동물의 가죽이 여전히 장식품이나 사치품으로 거래되는 현실을 떠올려 보면, 후이아의 사례가 결코 먼 과거의 일만은 아닌 셈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뉴질랜드 국립박물관 테 파파의 후이아 관련 소장품이나 마오리족 전통 속에서 후이아가 등장하는 노래와 속담을 함께 찾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한 종의 생물학적 특징뿐 아니라 그 종이 인간 문화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면, 멸종이라는 사건이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FAQs

    Q1. 후이아는 정확히 언제 멸종했나요?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목격은 1907년입니다. 이후 1920년대까지 일부 개체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는 없어 결국 멸종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Q2. 후이아 멸종의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원래도 희귀했던 후이아는 유럽인 정착 이후 표본 수집과 깃털 장식용으로 사냥당하고 있었는데, 1901년 요크 공작 부부가 뉴질랜드 방문 중 모자에 후이아 깃털을 꽂은 모습으로 사진이 찍히면서 상류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생겨났습니다. 이 유행이 이미 줄어들어 있던 개체수를 더욱 빠르게 소진시켰습니다.

     

    Q3. 후이아는 왜 새들 중에서도 특별한 종으로 꼽히나요?
    암수의 부리 모양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수컷은 짧고 곧은 부리로 썩은 나무를 쪼아 벌레를 찾았고, 암컷은 길고 휘어진 부리로 나무 틈 깊숙이 있는 벌레를 끄집어냈습니다. 암수가 서로 다른 부리 형태로 먹이 찾는 역할을 나눈 사례는 새들 가운데서도 매우 드뭅니다.

     

    ※ 이 글은 여러 자연과학 자료를 참고하여 필자가 직접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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