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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동물 시리즈 7] 서세스블루는 어떤 존재였는가

📑 목차

    서세스블루는 부전나비과(Lycaenidae)에 속하는 작은 나비로, 학명은 Glaucopsyche xerces입니다.

     

    1852년 프랑스의 곤충학자 부아스뒤발(Boisduval)에 의해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반도의 해안 모래언덕, 특히 지금의 선셋 지구(Sunset District) 일대에서만 발견되던 지역 고유종이었습니다.

    서세스블루는 어떤 존재였는가
    서세스블루는 어떤 존재였는가

     

    구분 내용
    학명 Glaucopsyche xerces (Boisduval, 1852)
    분류 절지동물문 - 곤충강 - 나비목 - 부전나비과
    서식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반도 해안 모래언덕(현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 일부)
    크기 날개폭 약 2.5cm 내외의 소형 나비
    멸종 시기(추정) 1940년대 초반, 마지막 채집 기록 1941년 3월
    멸종 원인(요약) 도시화로 인한 모래언덕 서식지 파괴

     

    수컷의 등쪽 날개는 진주빛이 도는 청보라색으로 반짝였고, 배쪽 날개에는 흰 점무늬가 뚜렷하게 나 있었습니다. 개체마다 날개 무늬 변이가 심해서 당시 나비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고 전해집니다.

     

    유충은 사슴풀(deerweed, 학명 Acmispon glaber)이나 노란 관목 루핀(Lupinus arboreus) 같은 특정 식물에만 의존해 자랐는데, 이렇게 먹이식물이 한정된 곤충일수록 서식지가 조금만 훼손돼도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1년에 한 세대만 발생했고, 늦겨울부터 초여름 사이, 특히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가 성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서세스블루가 사라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20세기 초중반 샌프란시스코의 급격한 도시화였습니다. 나비가 의존하던 해안 모래언덕은 주택지와 공원, 도로로 빠르게 개발되었고, 서식지가 조각조각 잘려 나가면서 개체군이 버틸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여기에 살충제 사용, 그리고 외래종인 아르헨티나개미의 유입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세스블루 유충은 개미와 공생 관계를 맺어 보호를 받았는데, 토착 개미가 외래종에게 밀려나면서 이 관계가 무너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곤충학자 W. 해리 랭(W. Harry Lange)이 1941년 3월 23일 채집한 개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서세스블루는 표본과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무척추동물 보전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제르세스 소사이어티(Xerces Society)'는 1971년 설립 당시 이 멸종 나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다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 나비가 정말 독립된 종이었는지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까운 친척뻘인 실버리블루(Silvery Blue) 나비의 한 지역 개체군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2021년 미국 필드박물관 연구팀이 93년 된 박물관 표본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서세스블루가 실버리블루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분되는 별개의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인간에 의해 멸종한 미국 최초의 곤충 사례를 유전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이후 2023년에는 추가 게놈 분석을 통해 이 나비의 개체군이 이미 7만 5천 년 전부터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도시화라는 결정타 이전에도 오랜 시간 취약한 상태였다는 뜻이어서 자료를 읽으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서세스블루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2024년 봄,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와 프레시디오 트러스트 등이 협력해 복원된 모래언덕 서식지에 실버리블루 나비를 방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사라진 서세스블루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가장 가까운 친척종을 통해 빈 생태적 자리를 채워보려는 시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식을 접하면서, 멸종은 한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서식지가 조금씩 깎여나가는 오랜 과정의 결과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세스블루처럼 특정 식물이나 좁은 지역에만 의존하는 곤충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 많이 남아 있고, 도시 개발이 계속되는 한 비슷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제르세스 소사이어티 홈페이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무척추동물 보전 활동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FAQs

    Q1. 서세스블루는 언제 멸종했나요?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채집 기록은 1941년 3월이며, 학계에서는 1940년대 초반에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2. 서세스블루는 왜 멸종했나요?

    샌프란시스코의 급격한 도시화로 서식지인 해안 모래언덕이 파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살충제 사용과 외래종 개미의 유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Q3. '제르세스 소사이어티(Xerces Society)'는 어떤 단체인가요?

    인간에 의해 멸종한 서세스블루 나비의 사례를 교훈 삼아, 곤충을 비롯한 무척추동물과 그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비영리 보전 단체입니다.

     

    ※ 이 글은 여러 자연과학 학술 논문 및 박물관 연구 자료를 참고하여 재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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