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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타섬땅거북은 어떤 존재였는가
핀타섬땅거북은 땅거북과(Testudinidae)에 속하는 갈라파고스땅거북의 한 종으로, 학명은 Chelonoidis abingdonii입니다. 이름 그대로 갈라파고스 제도 최북단에 위치한 핀타섬에서만 서식하던 고유종이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학명 | Chelonoidis abingdonii |
| 분류 | 파충류강 - 거북목 - 땅거북과 - Chelonoidis속 |
| 서식지 |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 핀타섬 |
| 크기·무게 | 마지막 개체 론섬 조지 기준 약 75kg(다른 갈라파고스땅거북보다 작은 편) |
| 멸종 시기(추정) | 2012년 6월 24일(론섬 조지 사망), IUCN 적색목록 2015년 절멸종 등재 |
| 멸종 원인(요약) | 19세기 남획과 1959년 도입된 염소로 인한 서식지 파괴 |
갈라파고스땅거북답게 성체는 상당한 크기로 자라며, 목이 길게 늘어나는 안장형(saddleback) 등갑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아종에 비해서는 체구가 작은 편이었다고 전해지는데, 마지막 개체였던 론섬 조지의 몸무게가 약 75kg 정도였다는 기록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갈라파고스땅거북 전반이 그렇듯 먹이나 물 없이도 반년 가까이 버틸 수 있을 만큼 대사가 느리고 수명이 긴 동물이었고, 이 때문에 오히려 과거 뱃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식량 저장고'로 여겨지는 비극적인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핀타섬땅거북의 멸종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19세기 동안 고래잡이배와 물개잡이배 선원들이 항해 도중 식량으로 쓰기 위해 갈라파고스 땅거북을 대량으로 포획했습니다. 핀타섬은 갈라파고스 제도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특히 남획의 표적이 되었고, 이 시기를 거치며 개체 수가 거의 0에 가깝게 줄어들어 20세기 초에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959년, 어부들이 항해 중 신선한 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염소 세 마리를 섬에 풀어놓았는데,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이 염소 개체군이 1970년경에는 약 4만 마리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염소들이 섬의 식생을 거의 초토화시키면서, 설령 살아남은 거북이 있었다 해도 버틸 수 있는 서식 환경 자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1971년, 달팽이를 연구하러 핀타섬을 찾은 헝가리 출신 과학자 요제프 바그뵐지(József Vágvölgyi)가 뜻밖에도 홀로 돌아다니는 땅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개체가 바로 이후 '론섬 조지'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는 핀타섬땅거북의 마지막 생존자였습니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성 조지(Saint George)에서 따왔다는 설과, 당시 유명했던 코미디언 조지 고벨(George Gobel)의 별명에서 따왔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지금도 명확히 정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1972년 산타크루즈섬의 찰스다윈 연구소로 옮겨진 조지는 이후 40년 가까이 그곳에서 지내며 짝짓기 시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가까운 근연 아종인 에스파뇰라땅거북 암컷들과 짝을 지어주었지만 끝내 후손을 남기지 못했고, 2012년 6월 24일 사육사에게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핀타섬땅거북이라는 종 자체가 공식적으로 멸종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조지의 몸은 박제로 보존되어 2014년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되었다가, 2017년 갈라파고스로 돌아와 그의 이름을 딴 파우스토 예레나 사육센터에 영구 전시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흥미롭게도 핀타섬땅거북의 이야기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근 이사벨라섬의 볼카노 울프 지역에서 채집한 갈라파고스땅거북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에서, 과거 선원들이 여러 섬 사이에서 거북을 옮기거나 버렸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핀타섬땅거북 혈통을 지닌 잡종 개체 십여 마리가 확인되었습니다.
순수 혈통 개체가 남아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교배 프로그램을 통해 이 종의 특징을 부분적으로나마 되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핀타섬에서는 방목 염소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2003년 무렵 '염소 없는 섬'을 선언했고, 이후 식생이 눈에 띄게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이 가장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서식지를 되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그 안에서 살아야 할 종은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는 사실이 멸종이라는 사건의 되돌릴 수 없는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갈라파고스처럼 섬마다 고유종이 갈라져 나간 생태계는 그만큼 회복력이 낮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의 섬 고유종들을 지켜보는 시각에도 참고가 될 만한 사례라고 느꼈습니다.
FAQs
Q1. 핀타섬땅거북은 언제 멸종했나요?
마지막 개체인 론섬 조지가 2012년 6월 24일 사망하면서 사실상 멸종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15년 이 종을 적색목록상 절멸종으로 공식 등재했습니다.
Q2. 핀타섬땅거북은 왜 멸종했나요?
19세기 선원들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1959년 섬에 도입된 염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남은 서식지의 식생을 파괴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Q3. 핀타섬땅거북은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나요?
네, 론섬 조지의 몸은 박제로 보존되어 갈라파고스국립공원 내 파우스토 예레나 사육센터에 전시되어 있으며, 인근 섬에서 그의 혈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잡종 개체들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 이 글은 여러 자연과학 자료를 참고하여 필자가 직접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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