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소재는 호랑이 무늬를 닮은 줄무늬로 유명한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Thylacine)입니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이 동물은, 멸종한 동물 중에서는 드물게 움직이는 영상 기록이 남아 있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어떤 존재였는가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유대목(Dasyuromorphia) 주머니늑대과(Thylacinidae)에 속하는 육식성 유대류로, 학명은 Thylacinus cynocephalus입니다. 학명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개의 머리를 가진 주머니 달린 존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는 호주 본토와 뉴기니에도 분포했지만, 약 4천 년 전 딩고의 유입과 인간의 사냥 등이 겹치며 그 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췄고, 유럽인들이 정착할 무렵에는 태즈메이니아섬에만 남아 있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학명 | Thylacinus cynocephalus |
| 분류 | 포유강 - 유대목 - 주머니늑대과(유일종) |
| 서식지 | 호주 태즈메이니아섬(과거에는 호주 본토·뉴기니에도 분포) |
| 특징 | 개·늑대를 닮은 몸통, 등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호랑이 무늬 줄무늬 |
| 멸종 시기(추정) | 1936년 9월(마지막 사육 개체 사망), IUCN 공식 절멸종 등재 1982년 |
| 멸종 원인(요약) | 정부 현상금을 동반한 조직적 사냥과 개로부터 옮은 전염병 |
겉모습은 개나 늑대와 매우 비슷했지만, 실제로는 캥거루나 코알라와 같은 유대류였습니다. 암컷은 배에 새끼를 넣는 육아낭을 지녔고, 수컷도 몸을 보호하기 위한 얕은 주머니가 있었다고 합니다. 등에서 꼬리 쪽으로 이어지는 짙은 줄무늬 때문에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정작 몸의 형태나 사냥 습성은 늑대에 가까웠습니다.
입을 거의 80도 가까이 벌릴 수 있었고, 뻣뻣하게 마디가 지지 않는 꼬리도 특징적이었습니다. 유럽인이 태즈메이니아에 정착할 당시 개체 수는 약 5,000마리 정도로 추정되며, 그때만 해도 섬 곳곳의 숲과 초원에서 어렵지 않게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동물이었습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가 사라진 데는 인간의 조직적인 사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정착민들은 이 동물을 양 같은 가축을 습격하는 해로운 포식자로 여겼고, 1830년대부터 개인 차원의 현상금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1888년부터 1909년까지는 태즈메이니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성체 한 마리당 1파운드, 새끼 한 마리당 10실링의 현상금을 지급하며 사냥을 사실상 장려했습니다.
여기에 사람과 함께 들어온 개들이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전염병(디스템퍼 계열 질환)이 겹치면서, 야생 개체는 물론 동물원에 있던 개체들까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냥과 질병, 서식지 잠식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개체 수는 20세기 초반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야생 개체 사살 기록은 1930년, 윌프 배티(Wilf Batty)라는 농부의 손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1936년에 이르러서야 태즈메이니아 정부가 뒤늦게 보호종으로 지정했지만, 이 조치는 마지막 개체가 죽기 불과 59일 전이었습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호바트의 보마리스 동물원(Beaumaris Zoo)에서 사육되던 마지막 개체는 1936년 9월 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랫동안 이 개체는 '벤자민'이라는 이름의 수컷으로 알려져 왔고, 밤에 보호소 문이 잠긴 채 추운 날씨에 방치되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태즈메이니아 박물관·미술관(TMAG) 연구진의 조사에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벤자민'이 사실은 수컷이 아니라 나이 든 암컷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인데, 이 개체의 유해는 오랫동안 박물관 교육용 수집품 사이에 가죽과 뼈가 부위별로 나뉜 채 보관되어 있다가 뒤늦게 재발견되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개체의 성별조차 90년 가까이 잘못 알려져 있었다는 사실은, 멸종을 둘러싼 기록이 얼마나 허술하게 다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이 동물은 약 3분 분량의 흑백 무성 영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멸종 동물 중 하나이며, 2020년에는 오랫동안 묻혀 있던 21초 분량의 추가 영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해로운 동물'이라는 낙인이 한 종 전체를 얼마나 빠르게 벼랑 끝으로 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제로는 가축 피해의 상당 부분이 다른 원인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미 정부 차원의 현상금까지 걸린 뒤에는 그런 논의가 큰 의미를 갖기 어려웠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체 기술을 이용한 복원(탈멸종)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팀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던 이 동물의 조직 표본에서 장기 RNA 분자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고, 최근 늑대의 유전자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와 흡사한 개체를 만들어낸 사례에 자극받아 관련 연구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독특한 육식 유대류가 다시 태즈메이니아 숲을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남아 있는 영상 속의 걸음걸이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이 동물을 기억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FAQs
Q1.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언제, 어떻게 멸종했나요?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야생 개체는 1930년 태즈메이니아의 한 농부 윌프 배티(Wilf Batty)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이후 야생에서의 목격 기록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호바트의 보마리스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마지막 개체가 1936년 9월 7일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멸종이 확정되었습니다. 다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이 종을 공식적으로 절멸종에 등재한 것은 그보다 한참 뒤인 1982년이었는데, 이는 마지막 개체가 죽은 뒤에도 수십 년간 야생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가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Q2.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왜 멸종했나요?
가장 큰 원인은 인간에 의한 조직적인 사냥이었습니다. 정착민들은 이 동물을 양 같은 가축을 습격하는 해로운 포식자로 여겼고, 1830년대부터 개인 차원의 현상금이 걸리기 시작해 1888년부터 1909년까지는 태즈메이니아 정부가 성체 한 마리당 1파운드, 새끼 한 마리당 10실링의 공식 현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수천 마리가 포상금을 노린 사냥꾼들의 손에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유럽 정착민들이 데려온 개로부터 옮은 것으로 보이는 전염병(디스템퍼 계열 질환)이 야생 개체군은 물론 동물원에 있던 개체들에게까지 퍼지면서 개체 수를 더욱 끌어내렸고, 서식지인 삼림과 초지가 목축지로 개간되면서 살아갈 공간 자체도 함께 줄어들었습니다.
Q3. '벤자민'이라는 이름과 성별을 둘러싼 논쟁은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마지막 사육 개체는 '벤자민'이라는 이름의 수컷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밤사이 보호소 문이 잠긴 채 추운 날씨에 방치되어 죽었다는 이야기까지 함께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 2022년 태즈메이니아 박물관·미술관(TMAG) 연구진이 소장품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개체가 사실은 수컷이 아니라 나이 든 암컷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개체의 유해는 정식 골격 표본이 아니라 가죽과 뼈가 부위별로 분리된 채 교육용 수집품 사이에 섞여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고, 이번 재조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정체가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지구상 마지막 개체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90년 가까이 부정확하게 알려져 있었다는 사실은, 멸종 당시의 기록과 보존이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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