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소재는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살았던 작은 새, 카우아이오오(Kauaʻi ʻōʻō)입니다. 이 새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부른 구애의 노래가 녹음으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멸종 동물 중 하나로, 그 소리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카우아이오오는 어떤 존재였는가
카우아이오오는 참새목(Passeriformes)에 속하는 새로, 학명은 Moho braccatus입니다. 하와이꿀빨이새과(Mohoidae)에 속했던 마지막 생존 종이었는데, 이 과 자체는 약 1,500만 년에서 2,000만 년 전 마이오세에 기원한 독자적인 조류 과였습니다. 카우아이섬의 고지대 아열대 숲, 특히 코케에 숲과 알라카이 습지 일대에서만 서식하던 고유종이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학명 | Moho braccatus |
| 분류 | 조강 - 참새목 - 하와이꿀빨이새과(절멸) - Moho속 |
| 서식지 |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고지대 숲(코케에 숲, 알라카이 습지 등) |
| 특징 | 검은 몸통, 다리 부위의 노란색 깃털 뭉치, 종소리 같은 맑은 울음소리 |
| 멸종 시기(추정) | 마지막 목격 1985년, 마지막 울음소리 녹음 1987년 |
| 멸종 원인(요약) | 외래 포식자·질병 유입과 두 차례 허리케인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
검은 깃털에 다리 부근으로 노란색 깃털 뭉치가 마치 짧은 바지를 입은 듯 나 있는 모습이 특징이었고, 종소리를 닮은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로도 유명했습니다. 1960년대 초에 이미 개체 수가 약 34마리 수준으로 파악될 만큼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절멸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1970년대 조류학자 존 L. 신콕이 슈퍼8 필름으로 촬영한 짧은 영상이 이 새의 살아 있는 모습을 담은 유일한 영상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같은 시기 여러 연구자가 이 새의 울음소리를 녹음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왜, 어떻게 멸종에 이르렀는가
카우아이오오의 쇠퇴는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19세기 초 포경선을 통해 섬에 들어온 쥐가 둥지의 알과 새끼를 노리기 시작했고, 야생 고양이 등의 외래 포식자가 늘어나면서 개체 수가 줄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포경선이 함께 들여온 모기를 매개로 한 조류말라리아 같은 질병까지 겹치면서 개체 수는 20세기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결정타는 1982년과 1992년, 10년 사이에 카우아이섬을 강타한 두 차례의 대형 허리케인 '이와(Iwa)'와 '이니키(Iniki)'였습니다. 이 새는 오래된 나무에 생긴 구멍을 둥지로 삼았는데, 두 태풍이 이런 고목들을 대거 쓰러뜨리면서 둥지로 쓸 만한 나무 자체가 사라져 버렸고, 새로운 나무가 다시 그만큼 자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남은 암컷은 첫 번째 허리케인 이와가 지나간 직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됩니다.
멸종이 남긴 흔적과 기록
홀로 남겨진 마지막 수컷은 1985년까지 목격되었고, 1987년에는 자연사학자 데이비드 보인턴이 이 새의 마지막 울음소리를 녹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녹음 속에서 수컷은 짝을 찾는 구애의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고 있는데, 끝내 응답하는 암컷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이후 1989년 탐사에서도 이 새를 찾지 못했고, 1992년 또 한 번의 허리케인 이니키가 카우아이섬을 덮친 뒤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멸종이 확정되었습니다. 카우아이오오의 소멸은 단순히 한 종의 끝이 아니라, 1,500만 년 넘게 이어져 온 하와이꿀빨이새과 전체의 마지막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500년 동안 기록된 조류 '과' 단위 전체 멸종으로는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미국 어류및야생동물국은 오랫동안 이 새를 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려두고 있다가, 2021년 공식적으로 절멸을 선언하고 이후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카우아이오오의 이야기가 유독 널리 회자되는 이유는, 짝을 잃은 마지막 개체가 부른 노래가 녹음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넬대학교 조류학연구소의 한 음향생물학자는 이 녹음을 두고 "결코 오지 않을 짝을 향해 노래하는 마지막 수컷"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새 자신은 그저 그 계절에 본능적으로 짝짓기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뿐이겠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 소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녹음을 찾아 들으면서,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다룬 다른 어떤 멸종 사례보다도 더 직접적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뼈나 표본으로만 남은 동물들과 달리, 살아 있던 개체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멸종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훨씬 구체적인 상실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FAQs
Q1. 카우아이오오의 마지막 노래는 지금도 들을 수 있나요?
네, 1987년 데이비드 보인턴이 녹음한 마지막 울음소리는 코넬대학교 조류학연구소의 매콜리 음향 도서관에 디지털 자료로 보관되어 있으며, 인터넷 아카이브 등을 통해서도 일반에 공개되어 있어 지금도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여러 다큐멘터리와 영상 매체에서도 이 녹음이 종종 소개되고 있습니다. 링크를 통해서 들어보세요.
Q2. 같은 시기 카우아이섬의 다른 새들도 함께 사라졌나요?
네, 비슷한 시기 카우아이섬에 서식하던 대형 카우아이지빠귀(kāmaʻo) 역시 서식지 파괴와 조류말라리아 등 같은 원인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1989년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2021년 공식적으로 절멸종 판정을 받았습니다. 카우아이오오와 함께 미국 어류및야생동물국의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동시에 삭제된 하와이 고유종 조류가 여러 종에 이를 만큼, 카우아이섬은 20세기 후반 유독 심각한 조류 멸종을 겪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Q3. 하와이꿀빨이새과에는 카우아이오오 외에 어떤 새들이 있었나요?
하와이꿀빨이새과에는 카우아이오오 외에도 오아후섬, 몰로카이섬,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등 각 섬마다 고유하게 진화한 여러 종의 오오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카우아이오오보다 앞서 20세기 초중반 사이에 하나둘 자취를 감췄고, 카우아이오오가 그중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종이었습니다. 결국 카우아이오오의 소멸과 함께 이 독특한 조류 과 전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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